이번 학회에는 처음으로 혼자가 아닌 다른 전공의 교수님 2분과 함께 했습니다.
나이로 따지면 남동생 1명, 누나 1명의 3남매 컨셉입니다.
전 이 3명중 꽃보다 할배의 이서진을 담당했습니다.
외모로 이서진이 아니라 길안내하고 식사 장소 잡고 등등을 하면서 말이지요.
워낙 2분들이 힘들어하셔서... ㅋㅋ
그런데 무슨 행운이 깃든건지 촐랑대는 것 같아 사진에 담지는 못하였으나 비즈니스 업그레이드를 무료로 받아서
유럽을 비즈니스석으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비즈니스석은 정말 유럽이 아니라 목성까지도 비행기도 다녀올 수 있겠더군요.
어찌나 비행기에서 내리기가 싫던지...
10시간 넘는 비행을 편~~~~~안하게 한 후 프라하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역시나 공항 내부는 인천공항 만한 곳이 없어요.^^
제일 먼저 해야하는 일은 환전입니다.
체코는 아직 유로화를 도입하지 않아서 자신들만의 화폐인 '코루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역시나 예상과 마찬가지로 공항이 제일 환율이 좋지 않습니다.)
요즘은 한국 관광객들이 어찌나 많이 오는지 프라하 공항에 한글로 간판이 되어 있습니다.
보이세요? 주차장. 버스, 택시... 등등
지나가는 행인에게 한글로 물어볼 뻔....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월드컵 경기를 유럽 시간 기준으로 봤습니다.
룸메이트인 교수님이 (당연히 남자 교수님) 어찌나 축구를 좋아하시는지 저도 이번 학회 다녀와서 축구 매니아가 된 듯도 합니다.
한국 돌아와서 모든 월드컵 경기를 새벽에 다 본걸 보면...
호텔에서 바라본 프라하 전경입니다. 지붕이 모두 빨갛지요?
근데 이 장면부터 이상하게 프라하가 낭만적으로 느껴지며 한참이나 풍경을 바라봤습니다.
월드컵은 더이상 눈에 들어오지 않구요.
정말... 꽤 근사한 도시입니다.
저 같으면 그냥 자거나 맥도널드를 먹었을텐데...
저랑 함께 간 일행 교수님들은 주기적으로 한식을 먹어줘야 한다 하셔서
프라하의 한식당 '한국관'이라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물론 저도 김치가 무척이나 생각나긴 했습니다.
토요일이라 주방장이 쉰건지 아님 긴 휴가를 간건지..
세상에 태어나 먹어본 가장 맛없는 부대찌개를 먹었습니다. -.-
부대찌개에서 케찹맛도 나고 버터 맛도 나고..
암튼 프라하 교포들은 고생하고 있더군요.
다음날 아침 다시 프라하에 아침이 밝아오네요.
여전히 시차 적응에 애를 먹으며 새벽 4시쯤 노인네처럼 깼던 것 같습니다.
역시나 깨서는 낭만적인 도시의 하늘과 빨간 지붕들을 한참이나 바라봤습니다.
다음날 제가 우기고 우겨서 프라하 관광을 했습니다.
나름 현지 가이드도 있는 관광이었습니다.
물론 사진 속의 이분은 현지 관광 가이드.. 가 아니라
역시나 관광 따위는 개나 줘버려... 라는 표정의 룸메이트 교수님의 표정입니다. ㅎㅎ
저희 모임 장소는 프라하의 신시가지에 있는 바츨라프 광장입니다.
화면 뒷편에 보이는 곳은 국립박물관. 하지만 공사중이라서 들어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이 곳은 프라하의 봄이 시작된 곳이라서 역사적으로 의미가 무척이나 깊다고 합니다.
여기에 군중들이며 탱크며 군인들이 모두 섞여 있었다니...
이렇게 긴 세로길과 함께 광장이 있습니다.
세로길 양편에는 쇼핑몰들이 있지요.
아래 두 사람은 이 곳에서 분신자살을 함으로써 프라하의 봄을 시작으로 이끈 사람들의 묘입니다.
둘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대인 카렐 대학교 철학과 학생들이었더군요.
역시나 변화는 기득권에 흠뻑 젖어 있는 어른들이 아닌 순수하고 열정 가득한 학생들이 만들어냈네요.
물론 우리 학생들은 취업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는 현실이지만요.
이런 각박한 사회를 만들어주고 있는 아저씨중 하나로서 학생들에게 너무 미안해졌습니다.
유서 깊은 도시라서 인지 이렇게 도로 공사도 돌 하나하나를 전부 뺀 후 공사를 하네요.
저 돌들도 무척이나 오래되었다고 하더군요.
다음은 무하 박물관을 갔었는데 사진을 못 찍게해서 패스...
참고로 무하는 체코의 가장 유명한 화가이고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거의 흡사한 그림을 그때 당시 그렸고 일본에 영향을 주기도 했습니다.
무하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구글링 해보시고~~~
위 사진은 프라하 신시가지에 있는 화약탑입니다. 실제로 전쟁 다시 화약을 보관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물론 탑이 까만건 화약 때문은 아니고 탑의 원재료가 저렇게 검게 변하는 성질이라고 하더군요.
원래 전 제 사진을 절대로 절대로 찍지 않으려 노력하나 그냥 분위기에 휩쓸려 일행끼리 한장 찍었습니다.
뭔가 시크해 보이려 팔짱을 끼우려던 찰나에 찍혀서 마치 툭 튀어 나온 배를 가리기 위한 것 처럼 보이네요.
역시나 저보다 훨씬 더 사진 찍기를 싫어하는 두 분은 표정이 그냥 막... ㅎㅎ
프라하에서 제일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구시가 광장에 있는 천문 시계입니다.
매시 정각에 인형들이 움직이며 시계 종이 울리는데 꽤 재미있습니다.
자세한 동영상은 YouTube 보세요!!!
이걸 보기위해 이렇게나 다양한 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있습니다.
역시나 유럽 관광지에 가면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아래 부분 렌즈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있는 중국인처럼 보이는 분이 저희 가이드이셨습니다.
이게 바로 시계탑의 윗 부분.
저 위 전망대에서는 관광객들이 시계를 보고 있는 다른 관광객들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마치 스타가 된 것 처럼 자신들을 바라보는 관광객들을 보는 재미도 꽤 근사할 것 같습니다.
저도 열심히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줬습니다.
프라하 구시가 광장입니다. 여기 광장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설명 없이 조용히 하고 있을테니 감상해 보셔요.
점심 시간에 너무 배가 고파서 프라하 현지식당에 갔습니다.
그냥 가이드 분이 추천해 주시는 음식과 함께 그 유명하다는...
체코 맥주를 시켜 마셨습니다. 아무튼 유럽에 가서 매일 매일 맥주를 마셨던 것 같습니다.
맥주. 평소에 좋아하지도 않는데 말이지요.
근데 한국 맥주보다는 확실히 맛있더군요.
체코 전통 음식은 뭐 대충 이런 겁니다. 스테이크나 돈까스 비슷한 음식과 함께 저렇게 카스테라 빵이 나옵니다.
음... 느끼하고 좋습니다. ^^;
이제 지하철을 타고 프라하의 명물인 프라하 성으로 갑니다.
프라하 성은 세계에서 가장 큰 성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몰랐던 사실이었지만 성(castle)과 궁전(palace)은 다르다고 하더군요.
영어 스펠링도 다르지만 성은 군사적인 의미가 담겨 있고 궁전은 그냥 룰루랄라.. 즐기는 의미가 있고.
아무튼....
프라하의 지하철... 진짜 멋지죠?
깨끗하지는 않지만 현대 미술관의 설치 조형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드디어 프라하 성에 도착하였습니다. 이 길이 포함된 광장을 굳이 찍은 이유는..
여기서 미션 임파서블이 촬영되었다고 하네요.
톰크루즈가 이 길을 걸었다는데... 막 설레... 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
이 곳은 프라하 성에 안에 있는 비타 성당입니다.
얼마동안 지은거냐면요. 공사기간이 무려 1000년입니다. 100년도 아니고 10년도 아니고 1000년입니다.
우리나라처럼 모든 건축물을 후다닥 짓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지요?
어찌나 어찌나 아름답던지... 자세한 내부는 다음 편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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