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창한 날 파리의 상징 중 하나인 개선문에 갔습니다.
사진에서 보던 것 보다 훨씬 크고 웅장하더군요.
도심 로터리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어서 저렇게 늘 주위에 차들이 보입니다.
큰 교통가 사고가 나서 개선문이 무너지는 건 아닌지 좀 걱정이 되던데... 뭐 쓸데없는 걱정이지요 뭐.
한발자욱 멀리서 봐도 역시나 참 멋집니다.
저 개선문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파리 시내 구경이 근사하다고 하던데...
그냥 줄이 길어서 포기했습니다.
근데 다음에 가봤더니 줄이 더 길더군요.
그냥 이날 갈걸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역시 생각날때 질러야 합니다.
개선문을 아래에서 올려다 보면 대충 이렇습니다.
개선문 바로 앞이 역시나 그 유명한 샹제리제 거리입니다.
뭐 아름다운 거리라기 보다는 그냥 명품샵들이 죽 늘어선 곳이었습니다.
무척 더웠구요...
샹제리제 거리는 밤에 가야한다고 했지만 낮은 뭐 이렇습니다. 뭐 그냥 별거 없습니다.
그래도 언제 오겠냐 싶어서 쭉 걸어봤습니다.
벤츠 매장이 있어서 아직 국내에 출시가 되지는 않은 CLA 도 구경했습니다.
제가 가지 않은 다른 길에는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등이 있었다고는 하는데 뭐 보면 뭐하나 싶어서. 그냥 패스.
샹제리게 길을 걷다가 문득 목격한 한 장면입니다.
머리가 다 빠진 백발의 노 신사가 근사하게 양복을 입은채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면서 포르쉐 박스터를 타고 있더군요.
참 멋지더군요... 저렇게 늙으면 좋겠다 잠시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에펠탑을 구경하기 위해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아래 사진의 석탄을 캐기 위한 갱도같은 곳은 지하철 노선을 갈아타기 위한 연결 통로입니다.
역시나 오래된 도시 답지요. 살짝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앞에 가는 저형이 뒤돌아 볼까봐...
드디어 도착한 에펠탑.... 역시나 예상보다 너무 커서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거대한 철골 구조물.
아래쪽은 공사중인지.... 엘리베이터가 공사를 위해 따로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식이 참으로 모자른 전 이번에 가서 에펠탑이 설계자의 이름을 타서 만든거라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게다가 설계자의 동상도 있더군요.
우리나라 같았으면 그 시절의 대통령 동상이 서 있거나 그랬을텐데 말이지요.
역시 문화가 다릅니다. 집현전 학자들보다 세종대왕에 포커싱이 맞추어지는 우리나라에선 상상도 못할일이지요.
(근데 나중에 책을 통해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한글은 정말 세종대왕 단독의 발명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군요.)
에펠탑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의 표를 끊습니다.
이 표를 얻기 위해 1시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여기는 꼭대기는 아니고 중간정도의 위치입니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꼭대기로 향합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전 살짝 무섭기 시작합니다.
이야... 오길 정말 잘했습니다. 세느강의 모습도.
엽서에서만 보던 파리 시내의 풍경도...
여기도...
저기도... 정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다만 이런 배경에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많은 연인들의 키스하는 모습을 제가 찍어줬습니다.
왜냐면 전 혼자 왔으니깐요...
무척 심심한 표정을 하고 있었으니깐요...
게다가 착해보였으니깐요...^^;
서울의 남산타워와도 비교해 놓고 있더군요...
서울이라는 단어가 참 반가워서 한장 찍어봤습니다.
오른쪽에 평양.. 뭐도 있습니다.
역시 프랑스는 모든걸 용인하는 진정한 의미의 자유주의 국가네요.
에펠탑 표의 뒷면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꼭대기에서 내려와 다시 중간층에서 몇장 찍어봤습니다.
석양도 보이며 정말 그림 같네요.
세느 강의 모습도.
길다가 잔디광장도.
다시 한번 아래에서 본 에펠탑은 여기가 프랑스 파리 구나.. 라고
저에게 다시 한번 각인을 시켜줬습니다.
아쉬워서 에펠탑 아래 사진 다시 한번 찍었습니다.
참 아쉽더군요. 떠나기..
에펠탑은 멀리서 봐야 제대로 볼 수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제가 있던 맨 꼭대기 층과 그 아래 중간 층...이 보이네요.
맨 아래쪽 층은 식당이라고 합니다.
파리에서 꽤 유명한 식당이라는데... 혼자 가서 뭐하나 싶어서..
저긴 다음 기회로 미뤄두기로..
에펠탑에서 멀어져서 어느 광장에 가니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추어 댄싱팀이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저 가운데 여자 분이 한국 관광객이셨는데...
그래서 강남 스타일에 맞추어 춤을 추고 있습니다.
맨 왼쪽 형이 가장 웃깁니다.
헤드 스핀도 볼 수 있었구요..
다시 파리의 밤이 찾아와 전 학회의 행사를 향해 갔습니다.
학회 행사는 유람선을 타고 대가의 논문 발표를 듣는.... 건 아니고
그냥 밥먹는 거 였습니다.
배에서 본 세느 강은 그냥 아주 작은 천변의 느낌이랄까..
한강이 더 낫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더 사람들의 자유로워 보이는 모습은 뭔가 다르긴 하더군요.
다리 하나에도 저렇게 조명으로 그리고 희한한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시키고 있습니다.
배에서 먹었던 음식은..
전 프랑스 음식이 잘 맞지 않는지 거의 다 남겼고
마지막으로 나온 후식만 좀 먹었습니다.
역시 전 한국음식이.. 으아 한국이 막 그립더군요.
제가 탔던 배입니다. 아늑하지요?
혼자 앉아 있으니 불쌍해서 말을 걸어준 미국에서 태어난 스탠포드 출신의 중국인과
(스탠포드 티셔츠를 입고 있기에 물어봤더니 스탠포드 학부 나왔다고 말해주더군요.^^
아마 누군가 물어봐주길 바랬을 겁니다.)
아주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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