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1 애프터 다크 가끔 지하철 창에 비친 내 모습이 그럴 싸 해 보일 때가 있다. 물론5-6년에 한번 정도 일어나는 특별한 일이지만 말이다. 왁스를 바르지 않은 머리가 지하철에서 부는 바람으로 적당히 자연스럽게 오른쪽 눈썹의 2/3 정도를 가린 채 머물러 있고 3일동안 속이 안 좋은 탓에 음식을 제대로 못 먹었더니 얼굴 살이 한껏 빠져서 오랜만에 발라드 가수의 턱 선이 드러나 있는 날. 간만에 나이 답지 않게 챙겨 신은 지난 주 명동에서 새로 산 아디다스 오리지널 스니커즈와 짙은 색의 리바이스 엔지니어드 진이 어울려 보이고 노트북과 소설책 한 권만 덩그러니 들어있는 가벼운 베낭까지 메고있는 내 모습, 정확히는 지하철 창에 비친 내 모습이 꽤 근사해 보일 때 말이다. 그날도 그런 날이었다. 그날은 역시나 운이 좋았는지 지하.. 2015. 9.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