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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코로나 시국에 시민의식을 발휘하고자 늘 실내에만 혼자 있으니 본의 아니게 책을 많이 읽게 된다. 지난 주말은 한겨레 신문의 만평을 담당하다가 ‘조선왕조실록’ 시리즈 만화를 펴낸 박시백 작가님의 ‘35년’. 1910년부터 1945년까지 5년 단위로 나누어 서술한 일제 강점기 35년의 이야기. 잘 알려진 그리고 숨어 있는 친일 부역자들과 독립운동가 이야기들. 당시의 노동 운동, 파업, 농민 운동 이야기들, 사회주의 운동 및 공산당 이야기들, 임시정부, 김구, 김원봉, (늘 미국에만 있던) 이승만 이야기들. 잘 팔리지 않을 걸 알면서도 사명감으로 쓴 게 분명한 책. 만화라서 금새 읽을 줄 알았는데 이런저런 사료들이며 친일파,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을 되뇌이며 읽다보니 생각보다는 시간이 꽤 걸렸다. 해방 이후의 한.. 2021. 1. 7.
일인칭 단수 일요일 아침 슈만의 피아노곡 ‘사육제’를 들으며 독서. 너~~무 좋아하는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간 단편소설집 ‘일인칭 단수’. 한글자 한문장 정말 천천히 꼼꼼하게 읽었다. 대학시절부터 한권도 빼놓지 않고 모두 읽은 그의 소설과 에세이들. 예전 스위스 바젤 학회, 라인강 옆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서 오후내내 하루키의 에세이를 읽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역시나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는다. 49년생인 아버지와 동갑인 작가인데 감각과 센스는 여전히 30대. 마지막까지 좋은 책들 많이 써주기를.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보험적용이 안 되는 정신질환이랑 비슷해.” 그녀가 말했다. 벽에 적힌 글자를 낭독하듯이 담담한 목소리로. 인생은 이기는 때보다 지는 때가 더 많다. 그리고 인생의 지혜는 ‘어떻게 상대를 이기는가.. 2021. 1. 7.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 꽤 추운 11월의 마지막 주말, 코로나로 인해 이번주도 집콕 생활.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 역사, 문학. 미술, 과학, 음악, 철학, 종교 라는 7가지 주제에 관련된 1페이지 짜리 짧은 글을 하루에 하나씩 읽어 1년을 읽으면 어느 정도 교양이 생길 수 있다는 책 잘 안 읽는 바쁜 현대인을 위한 책. 각 분야와 관련하여 여러 다양한 이야기들을 가볍게 읽으며 시간 때우기 좋은 책이나 역시나 번역이 엉성. 동일인의 이름이 페이지마다 다르게 번역이 되어 있기도 하고 특히 과학과 철학은 몇번을 반복해서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많음. 편집도 엉성하여 예를 들면 E=MC2 라고 표시되어 제곱을 그냥 숫자 2로 표시하는 경우가 과학 섹션에 자주 등장함. 16,000원.. 2021. 1. 7.
위대한 경제학자들의 대담한 제안 미세먼지 가득한 주말엔 독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세계 경제에 대하여 12명의 경제학자들이 어떤 진단을 내릴지 해결책을 찾아보는 책. 애덤 스미스, 리카도, 마르크스, 마셜, 피셔, 케인스, 슘페터, 하이에크, 로빈슨, 프리드먼, 노스, 솔로의 이론과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적절히 섞여있는 (번역만 잘 되어있었으면 훨씬 더 좋았을) 책. 이상한 번역으로 인해 읽다보면 도대체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안되는 문장이 꽤 많이 등장함 ;; 2021. 1. 7.
어디서 살 것인가 오늘 한글날은 특히 독서를 해야할 것 같아서. 유현준 교수의 ‘어디서 살 것인가’. 건축의 관점에서 보는 여러 세상 이야기들. 역시나 잘 읽히고 재미나고 새로운 관점의 책.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아파트를 버리고 단독주택을 도전해 보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다. 2021. 1. 7.
내러티브 & 넘버스 이번 주말도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조용히 집에서 독서. 뉴욕대학교 경영대학 회계 교수의 기업가치평가에 관한 책. ‘스토리 없는 숫자는 공허하고 숫자 없는 스토리는 말장난’ 이라는 평소 나의 생각과 일치하는 저자의 소신이 담긴 책. 그러나 결국엔 스토리를 일부 담고 있는 숫자이야기. 평소 스토리를 좋아하는 마케팅이나 전략 애호가들은 재미없는 책. 우버,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고프로 등의 테크기업 뿐 아니라 기존의 몇몇 성숙 기업을 사례로 이용하여 실제 기업가치(이론 주가)를 계산하는 책. 현금흐름할인모형(DCF)이나 가중평균자본비용(WACC), 실물옵션(real option), 이자 비용의 절세 효과 등의 의미를 알면 더욱 재미난 책이나 그걸 모르면 재미 1도 없을 듯. MBA 기업가치평가론 .. 2021. 1. 7.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 코로나 시대, 불금에는 독서. 201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부부 교수의 책. (남자는 지도교수였고 여자는 박사과정 학생이었음.) MIT 개발경제학 전공 교수들의 이민, 무역, 불평등, 빈곤, 정부의 역할, 성장에 관한 기존 시장 만능을 주장하는 경제학과 다른 시각의 이야기들. 여러 기존 논문들의 실증 결과들을 바탕으로 하여 시장 만능 경제학이 당연시 하는 이야기들을 반증함. 저자들이 트럼프를 엄청 싫어... 아니 증오하는게 팍팍 느껴짐. ^^; 644페이지의 책이지만 쉽게 잘 읽힘. 강추!!!! 2021. 1. 7.
공간이 만든 공간 늘 그렇듯 조용히 집에서 책 읽으며 보낸 주말. 건축가 유현준 교수의 공간이 만든 공간. 인류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건축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책. 서양과 동양의 건축이 융합의 과정을 거치는 부분이 무척 재미남. 베스트셀러 작가의 책 답게 재미나게 술술 읽히는 글. “새로운 생각은 시대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크게 두가지 원리가 있다. 첫째는 제약이고, 둘째는 융합니다.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서 새로운 생각이 나오고, 서로 다른 생각이 융합되었을 때 새로운 생각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이 둘을 하나로 묶는 공통점이 있다. 모든 창조는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2021. 1. 7.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코로나로 인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져 본의 아니게 이런저런 책을 많이 읽게 된다.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지구의 탄생부터 시작하여 인류의 여러 종교와 사상들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책. 철학의 오랜 사유의 주제인 나는 무엇이고, 세상은 무엇이고, 세상과 나와의 관계는 무엇인가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556페이지의 두꺼운 책이긴 하나 채사장 특유의 간결하게 가지치기한 명료한 설명으로 쉽게 결론을 이야기한다. 세상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세상이 있다. 2021.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