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봄에, 미국 경영교육인증원인 AACSB의 international conference and annual meeting에
학장님 대신 참석하기위해서 시카고를 다녀왔습니다.
혼자는 아니고... 하얀 피부에 까만 눈썹, 옷을 센스있게 입을 줄 아는 우리 과의 남자 교수님과 다녀왔습니다.
그래서인지 둘이 참 많이 친해졌지요.
남자 둘이 친해져봐야 얼마나 친해지겠습니까...
마는 그래도 서로 비슷한 점이 많음에 놀라며 나름 재밌게 싸우지 않고 잘 지내다 왔지요.^^
몇번에 걸쳐 시카고 다녀온 기록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약간의 사진과 그 사진에 대한 설명은 부록으로.
공항에서 만난 그는 꽤 센스있는 백팩과 함께 나타났습니다.
회색 가디건과 꽤 잘 어울립니다. 근데 사진은 절대 찍히고 싶지 않아서... 그냥 백팩만 찍었습니다.
둘이 잡담을 하다보니 어느덧 출발할때가 되었습니다.
막상 떠나려니 발걸음이 참 무겁습니다.
비행기 좌석은 너무도 다행히도 비상구에 앞자리에 걸려서...
출발하고 착륙할때 스튜어디스와 눈을 마주한채 갈 수 있었고(^^;)
게다가 15시간의 시카고 비행동안 다리 쭉 뻗고 올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안 좋았던 점은 바로 옆자리 분이 거의 200kg 가까이 되는 미국인 남자분이어서..
살짝 움직이기 불편하긴 했습니다.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늘 그렇듯 가는 내내 영화를 봤습니다.
처음 본 영화는 007 스카이폴. 오락 영화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시카고에 저희가 묶는 호텔 앞에는 NBC 방송국이 있더군요. 호텔에 짐 풀고 바로 시내 구경을 나왔습니다.
시카고 시내가 바로 앞이라서 3분 정도 걸으니 시카고 트리뷴 신문사 건물이 보이더군요.
여기가 바로 미시건 에비뉴라고 불리우는 시카고 다운타운의 쇼핑가였습니다.
남자 둘이서 쇼핑 거리를 뭐 얼마나 재밌게 봤겠습니까...마는 그래도 나름 재밌게 구경했지요.
오늘의 목표는 아무튼 쇼핑이 아니고 저녁때 보게 될 야구였으므로... 여긴 그냥 시간 때우는 목적으로.
갑자기 배가 고파져셔... 시카고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M-burger 를 먹기 위해서 왔습니다.
음... 뭐 나쁘지는 않았습니다만 유명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길거리에서 마차도 다니구요.
다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시카고 경영대학의 간판이 보이더군요....
오호 시카고 경영대학은 이렇게 다운타운에 있는건가.. 싶었지만
여긴 시카고 경영대학의 야간 MBA와 최고 경영자과정의 강의만 따로 하는 건물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건물 크기가 저희 외대 건물 2개 합친 것만하더군요.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좀 쉬면서 오늘 시카고 첫째날의 목표인 야구장 관람을 위한 체력 비축을 위해서 낮잠을 좀 잤습니다.;;
드디어 시카고 화이트 삭스의 홈구장인 셀룰러 필드가 보입니다.
앗... 근데 택시가 야구장을 지나쳐 버리네요. 다시 조금 걸어와야 했습니다.;;
미리 예매해 간 야구표를 당당히 내밀고 야구장에 들어갑니다. 야구장은 참 깔끔 또 깔끔...
야구장 사진 찍다가 우연히 나온 그... 야구 보기 전 표정이 아주 비장합니다.
나름 살짝 거금을 들여 홈팀 덕아웃 바로 뒤에서 뒷자리를 애매하여 이런 풍경으로 야구를 관람했습니다.
투수의 표정까지.. 보이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 생생한 경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티브이 중계와는 확실히 다른 진짜 메이저리그 경기 느낌.
좌완 투수의 공이 날아가는 것도 생생히 보이고...
카메라의 파노라마 기능으로 구장 전체를 한번 찍어보기도 하구요.
시카고 화이트 삭스의 그 유명한 전설 폴 코네코 선수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덩치가.. 거대하더군요. 물론 이날 게임에서는 잘하지는 못했습니다만..
근데 야구 보는 내내 이 커플의 따스함이 참 기분 좋았습니다.
어찌나 다정하게 야구를 보시던지...
근데 이 사진속의 세 인물처럼 야구장은 영하였고 얼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옆자리 교수님은 계속 제 눈치만 보며 숙소로 돌아가고 싶은 눈치였습니다.^^;
홈팀이 홈런을 날렸더니 폭죽도 터지고 나름 여의도 벚꽃 축제 분위기도 났었구요.
홈팀이 원정팀인 시애틀 매리너스와 연장전으로 들어가니 기분이 좋았는지 한 청년이 영하의 날씨에 웃통을 벗더군요.
게다가 조금 시간이 흐르고 주위 사람들이 박수까지 쳐주니 저희 바로 옆까지 왔습니다. 흐미...;;
아쉽게도 시카고 화이트 삭스는 연장전에서 2사 만루까지 가긴 갔으나 졌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택시를 타고 숙소로 향했지요.
다음날 부터는 학회가 시작되어서 인지 살짝 마음이 무겁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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