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09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마이클 셀런버거 저) 환경과 관련된 책을 찾아보던 중 ‘환경운동’을 비판하는 책을 하나 선정하여 읽다. 오랜시절 환경운동을 했던 저자가 종말론적 환경운동(즉,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해 지구와 인류의 종말이 멀지 않았으니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등 환경에 올인해야 한다)는 운동에 대한 비판을 책으로 썼다. 저자가 뭔가 화가 많이 나 있음이 문장으로도 느껴진다. 664페이지의 두꺼운 책이지만 저자의 커다란 주장은 세가지다. 1. 지구의 환경은 그렇게 나쁜 상태로 가고 있지 않다. 최악의 상황은 아니니 너무 호들갑 떨 필요 없다. 종말론적 환경운동은 과학이 아니라 종교와 같다. 2. 환경을 위한다며 이제 부자로 잘살고 있는 선진국들이여 ‘사다리 걷어차기’를 그만 멈춰라.(물론 사다리 걷어차기는 제가 붙인 명칭)자기들이 환경을 파괴하.. 2021. 6. 27.
아몬드(손원평 저) 오랜만에 소설. 갈수록 아빠로부터 희미하게 멀어져가고 있는 중2 소녀가 꼬~~~~오옥 읽으라고 권해서 읽은 책. 역시나 소설의 팔딱팔딱 살아 숨쉬는 문장은 반대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 앉힌다. 두 청소년이 주인공인 이야기. 중2소녀가 나에게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었을까 곰곰히 생각하며 읽었다. 그녀가 말하고 싶은 게 뭔지 희미하게 알 것도 같다. 어쩜 소설 속에 나오는 ‘윤교수’가 나인 것도 같다. 벌써 62쇄나 찍은 저자가 부럽기도 하고 그래도 아직은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는 세상에 감사하다. 2021. 6. 9.
빌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빌게이츠 저) 날씨 좋은 토요일 아침엔 독서. 요즘 환경에 꽂혀서 환경 관련 책들을 몇 권 구매했고 그 시작은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게이츠의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정말 이제는 호모 사피엔스에게 코 앞으로 다가온 지구온난화의 현실과 원인, 나름의 과학적, 정책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 선진국의 정부와 회사들이 해야할 일, 이제 막 경제 성장을 위해서 환경 문제를 후순위로 미뤄둔 개발도상국들이 해야할 일들을 나누어서 제시하는 등 오랫동안 환경에 대해 연구한 빌게이츠의 애정과 공부의 양이 느껴짐. 일반적으로 얘상되는 환경 보호론자들의 주장과 달리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 발전을 위해서 테라파워라는 회사를 만들고 이를 지지하고 있는 점은 의외. 쉽고 설득력 있고 구체적인 숫자들을 제시하고 저자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 2021. 6. 5.
자본주의 대전환(리베카 헨더슨 저) 10년전부터 재무관리 강의에서 기업의 목표는 (교과서에 나오는) 주주(stockholder) 부의 극대화가 아니라 여러 이해관계자(Stakeholders, 소비자, 직원, 지역사회, 가치사슬 내의 공급업자, 정부 등)들의 부를 함께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가르쳐 왔습니다. ‘자본주의 대전환’의 저자 하버드대학교 교수 리베카 헨더슨은 기존의 ‘주주 자본주의’를 바꿔 호모 사피엔스가 함께 장기적으로 공생하자는 주장을 여러 성공사례와 함께 쉽고 설득력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자본주주의를 다시 상상해 보자는 이야기. 요즘 학계의 가장 뜨거운 연구 주제이자 사회의 거대 어젠더인 ‘ESG 경영’에 관하여 사회 구성원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만들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강추!!! 별이 .. 2021. 5. 30.
핀테크, 기회를 잡아라 2015년에 출간된 핀테크 관련 책. 핀테크의 세계적 현황과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시작을 위한 여러 제안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 모교 경영대학의 동문 소식지의 추천사를 읽고 구매했는데… 많이 실망. 2021년 현재 읽기에는 시대에 맞지 않는 너무 오랜 이야기들이 다수 있고 신문 사설같은 비슷비슷하고 두리뭉실한 이야기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함. 그러니,.. 2021. 3. 2.
이것이 공매도다 (이관휘 저) 이것이 공매도다 내가 연구하는 분야에 세개의 top journal 인 JF, JFE, RFS 에 모두 게재한 탁월한 연구자. 평소 술, 음악, 사람을 좋아하는 인간미 넘치는 학자.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존경받는 교수. 최근에 이래저래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공매도 분야의 국내가 아닌 세계 최고의 권위자 중 한분인 서울대 경영대학 이관휘 교수님의 저서. 이번 설 연휴때 읽으려고 샀다가 한창 재미나게 읽던 중 중간에 파본이 되어서 다시 새로운 책으로 교환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결국 추천사, 에필로그 등 모두 다 한글자 한글자 씹어 먹으며 읽었다. 공매도에 대한 여러 오해들에 대한 설명, 공매도의 순기능인 효율적 시장을 위한 도구, 유동성 공급 들을 단순한 주장이 아닌 세계 여러나라의 데이터에 기.. 2021. 2. 16.
래디컬 마켓 ‘아이스 아메리카노 따끈하게 한잔주세요’ 와 비슷한 느낌의 제목의 책.(졸업한 제자의 강력 추천으로 읽게 되었음) 불평등을 완화시키고자 하는 좌파의 상징인 ‘래디컬’과 시장이면 모든 게 다 될 수 있다는 시장만능주의의 우파의 상징 ‘마켓’이 만난 책. 저자들은 이 책에서 우파의 성배와도 같은 시장(마켓)을 이용하여 좌파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불평등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음. 불평등과 정체된 성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엉뚱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들(공동 소유 자기평가세, 제곱 투표, 개인간 비자, 기관 투자가의 산업 내 분산투지 금지 조치, 데이터 공급자로서의 노동력에 대한 보상)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제시하고 있음. 무척 재미난 책임에도 2019년에 출간된 책이 아직도 2쇄인걸 보면.. 2021. 1. 14.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요즘 여가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방안 구석에서 조용히 음악들으며 하는 독서 밖에 없다. 한글 제목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는 출판사의 어그로 끌기 위한 디마케팅스러운 제목이고 원문 제목은 덤덤한 ‘Poor Economics’. 201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부부의 또 다른 책. 저번에 읽었던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 보다 앞서 2012년에 출간된 책. 가난한 사람들(여기서 가난한 사람들은 선진국의 상대적 박탈감 등으로 괴로워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아닌 사하라 사막 남쪽 아프리카와 남부 아시아 국가들의 생존을 다투는 극빈자를 의미함)에 대한 이해와 그들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한 여러 노력에 대한 평가와 대안 제시를 담고 있음. 개발경제학이라는 학문을 연구하는 학.. 2021. 1. 7.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역시나 이번주 일요일 오전도 집에서 머무르며 조용히 독서. 밖에 나가 바람도 좀 쐬고 싶지만 참아야지.. ㅠㅠ 그래도 연말 분위기는 내려 크리스마스 캐럴과 함께. 홍대 건축과 교수이자 작가이자 방송인이자 건축설계사무소 사장인 유현준 교수의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사실 이 책이 시작이 되어 방송도 시작하고 후속 시리즈 ‘어디서 살 것인가’, ‘공간이 만든 공간’ 로 나올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역시나 설득력있고 술술 잘 읽히는 책. 도시 또는 건축에 대한 여러 관점(과학, 사회학, 철학, 생물학 등등)에서의 논의들을 접할 수 있는 책. 저자가 여기저기 칼럼 및 외부기고들을 모아서 편집한 책이라 그런지 반복된 글이 자주 등장하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2015년 책이라 2020년 현재의 부동산 상황.. 2021. 1. 7.